잔디밥과 쌀밥 사이. 공 하나, 멘탈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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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직전에 날아온 통보 | 허인회 판정 번복 사건 재구성

잔디밥과쌀밥 2026. 5. 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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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남서울 컨트리클럽
2026년 5월 2~3일
판정 번복
오심

 

경기위원의 판정을 믿고 따랐습니다.

그런데 그 판정이 하루 뒤 뒤집혔고, 그 사실은 경기가 끝난 뒤에야 전달됐습니다.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재구성합니다.


🔍 1️⃣ 발단 - 3라운드 7번홀, 공이 사라졌습니다

2026년 5월 2일, 3라운드 7번홀(파4)입니다.

허인회 선수의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숲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OB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잠정구를 쳤습니다.

규정에 맞는 대응이었습니다.

두 번째 샷까지 마친 뒤 원구를 확인하러 이동했습니다.

볼 앞 5m 지점에 다다랐을 때, 다른 선수의 캐디가 허인회 선수의 볼을 들고 있었습니다.

경기 중 누구도 공을 임의로 건드려선 안 됩니다.

공의 위치 정보가 사라지면서, 판정의 기준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었습니다.


👀 2️⃣ 현장 - 주장이 모두 달랐습니다

포어캐디가 원래 위치를 가리켰지만, 사람마다 지점이 달랐습니다.

허인회 선수의 인터뷰에 따르면 한두 뼘 차이가 아니라 1m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경기위원, 갤러리, 캐디들의 주장이 모두 엇갈렸습니다.

약 30분간 판정이 지연됐습니다.

경기위원장이 현장에 도착한 뒤 포어캐디에게 "볼을 왜 집었냐"고 물었습니다.

포어캐디는 "다른 선수의 캐디가 집어 올리라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해당 캐디는 부인했습니다.

허인회 선수는 투볼 플레이를 요청했습니다.

두 개의 볼로 각각 플레이한 뒤, 판정 결과에 맞는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입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게 결과를 남기는 방식입니다.

경기위원장은 원구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허인회 선수가 다시 강하게 요청하자, 경기위원장은 "원구를 취소시키고 잠정구 플레이를 허용할 수 있다. OB 여부는 나중에 조사해서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스트로크 자체를 성립하지 않은 것으로 본 결정이었습니다.

허인회 선수는 그대로 따랐고, 7번홀 스코어는 파로 기록됐습니다.


⚠️ 3️⃣ 균열 - 3라운드가 끝나고 선수들이 반응했습니다

3라운드 스코어 제출 시점에, 경기위원장은 허인회 선수에게 "OB 증거가 불충분하고 증거가 훼손됐다"고 전했습니다.

“증거가 불충분할 경우 플레이어에게 유리하게 해석한다”는 취지의 규정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 규정은 ‘불확실한 사실의 해석’에 적용되는 것이지, 스트로크 자체를 취소하는 근거로 쓰이지는 않습니다.

3라운드 7번홀 파 스코어는 그대로 인정됐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다른 선수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허인회가 사실상 멀리건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불만과 문제 제기가 나왔습니다.

골프 규칙상 스트로크 취소는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만 허용됩니다.

전세계 투어를 통틀어도 최근 몇 년간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KGA 경기위원회도 이후 당시 처리를 스스로 "잘못된 재정"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실은 4라운드 내내 허인회 선수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 4️⃣ 번복 - 연장전 직전, 통보가 왔습니다

4라운드에서 허인회 선수는 7언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습니다.

송민혁, 조민규와 동타를 이룬 상태로 연장전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4라운드 스코어카드까지 제출이 끝난 후 연장전이 성사되자, KGA 직원들이 통보했습니다.

오전 7시 30분께 OB라는 증언이 한 차례, 오전 10시 이후 현장 중계진의 음성 녹음이 확인됐다는 설명이었습니다.

3라운드 7번홀 스코어를 더블보기로 수정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허인회 선수는 제보자를 직접 만나겠다고 요청했습니다.

위원회는 "그 사람이 바빠서 올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종 합계는 11언더파 273타에서 9언더파 275타로 수정됐습니다.

연장전 진입은 무산됐고, 공동 3위로 대회가 마무리됐습니다.

현장에 남아 연장전을 기다리던 팬들의 항의가 거세게 이어졌습니다.


📋 5️⃣ KGA 공식 입장 - 세 가지를 인정했습니다

KGA는 5월 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세 가지 운영 오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첫째, 잠정구로 인플레이를 시키고 더블보기가 아닌 파로 스코어를 기록한 점.

둘째, 최종 4라운드 경기 중 선수에게 OB 결론을 알리지 않은 점.

셋째, 공지 및 안내가 늦은 점입니다.

KGA 오 사무처장은 "경기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대회를 마친 뒤 판정 번복 사실을 통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허인회 선수는 4일 밤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사실과 달리 제가 멀리건을 요구한 것처럼 알려져 정말 괴롭습니다. 나는 투볼 플레이를 강하게 어필했지만 경기위원장이 못하게 막았습니다. 이 일은 단순히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 6️⃣ 파장 -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미국 USA투데이의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하루 뒤 선수를 연장전에서 탈락시킨 아시안투어의 기괴한 판정'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아시안투어 측도 KGA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PGA 김원섭 회장은 KGA 강형모 회장과 통화했고, KPGA와 선수회는 공식 항의 수위를 두고 대응 방식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회 우승은 송민혁 선수가 가져갔습니다.

생애 첫 KPGA 투어 타이틀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뒤 우승자보다 오심 피해를 본 허인회가 더 크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 이 사건이 남긴 질문

규정상 트로피 수여 전까지 새로운 증거가 확인되면 스코어 수정이 가능합니다.

판정 번복 자체가 규정 위반은 아닙니다.

문제는 ‘판정’이 아니라 ‘전달 시점’입니다.

경기위원회는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4라운드 시작 전 OB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을 선택한 것도 경기위원회였습니다.

같은 2벌타라도, 4라운드 시작 전 통보했다면 허인회 선수는 그 기준에서 경기 전략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공정한 조건 위에서 경쟁할 기회는 있었습니다.

선수가 경기위원 판정을 믿고 따랐는데, 그 판정이 하루 뒤 뒤집히고, 그 사실조차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흔들린 것은 규칙 해석이 아니라, 판정을 전달하는 기준입니다.

책임은 없고 피해만 남은 사건이었습니다.

KGA가 운영 프로세스 강화를 약속한 지금, 그 약속이 어떻게 구체화될지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지. 피해는 어떻게 구제될 것인지.

그 답을 KGA가 내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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