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밥과 쌀밥 사이. 공 하나, 멘탈 둘.

잔디 밥을 먹으러 간 골퍼의 일상, 그리고 쌀밥으로 회복하는 삶의 기록입니다. 재미있게, 맛있게, 그리고 솔직하게. 한 홀 한 홀, 한 끼 한 끼 쌓아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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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 남서울CC 2라운드 갤러리 후기

잔디밥과쌀밥 2026. 5. 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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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 조를 따라 걷다.
남서울CC, 2026.05.01

 

⛳ 입장은 무료, 셔틀은 필수

 

이 대회, 입장은 사실상 무료입니다.

매일경제 또는 GS칼텍스 앱에서 QR코드를 받으면 됩니다.

 

셔틀은 분당 정자역 2번출구 방향에서 남서울CC까지 운행됩니다.

처음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데, 막상 골프장 입구에서 내리면 그 이동이 나름 괜찮습니다.

일상에서 대회장으로. 구경꾼에서 갤러리로.

그 전환이 버스 한 구간 사이에 이루어집니다.


⛳ 45년치 이름이 줄지어 선 길

 
 
 

남서울CC 클럽하우스. 이 건물이 품고 있는 대회의 역사가 적지 않습니다.


OUT코스를 마치고 IN코스로 넘어가는 길에 배너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 대회 첫 번째 우승자부터 지난해 문도엽까지, 45년치 이름이 순서대로 걸려 있습니다.

갤러리 입장에서는 하나의 역사 전시처럼 보이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선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저 배너 중 하나에 자신의 사진이 걸릴 날을 생각하며 걸을까요, 아니면 이미 걸린 자신의 사진을 지나치며 걸을까요.

어느 쪽이든, 이 길이 가볍지 않은 건 분명합니다.


⛳ 1번 홀, 코스의 첫 인상

라운드 시작 전 연습 그린. 스코어보드 옆에서 이미 경기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1번 홀 파4, 티잉 구역에서 내려다보면 페어웨이가 길게 뻗어 있습니다.

TV에서 볼 때는 넓어 보이는데, 직접 서면 좌우가 좁습니다.

양쪽은 숲이고, 페어웨이 중앙을 정확히 잡아야 다음 샷이 열리는 구조입니다.

드라이버를 들고 저 페어웨이를 겨냥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눈으로 먼저 이해하게 됩니다.

 

⛳ 챔피언 조, 정찬민·김홍택·문도엽

 

이번 대회의 조 편성 중 가장 상징적인 조가 있습니다.

정찬민(2023년 우승), 김홍택(2024년), 문도엽(2025년).

최근 3년 우승자가 같은 조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세 선수를 따라 걸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건 한 가지였습니다.

이 코스에서 우승한 경험이, 이 코스를 편안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이 코스가 얼마나 까다로운지를 잘 아는 사람들처럼 움직였습니다.

루틴은 일관됐고, 선택 앞에서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정찬민 프로
김홍택 프로
문도엽 프로

 

TV로는 그냥 스윙 하나로 보이는 장면이, 현장에서는 다릅니다.

임팩트 소리가 생각보다 묵직합니다.

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수십 명이 동시에 눈으로 쫓는 그 순간은, 현장에서만 느껴지는 감각이거든요.


⛳ 걸으면서 보이는 것들

선수들을 따라 걷는 갤러리들. 이 장면 자체가 갤러리 관람의 핵심입니다.

 

조를 따라 페어웨이 옆 통로를 걷다 보면, 코스의 기울기가 발로 느껴집니다.

화면 속 평평한 페어웨이가, 실제로는 계속 오르내립니다.

두 번째 샷을 앞에 두고 선수들이 어디에 서서 어느 방향으로 치는지를 보면 한 가지가 보입니다.

단순히 핀을 향해 치는 게 아닙니다.

공이 그린 어느 방향으로 흘러야 다음 퍼트가 쉬워지는지까지, 이미 계산하고 있는 겁니다.


⛳ 18번 홀, 이 대회가 끝나는 곳

 

이 홀에서 이 대회의 승부가 수십 년째 갈렸습니다.

18번 홀 그린 주변에 자리를 잡고 여러 조를 지켜봤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건 결과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그린에 올라온 공의 위치에 따라, 퍼트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같은 홀인데도 조마다 다른 각도에서 다른 퍼트를 시도합니다.


⛳ 남서울CC의 다른 얼굴

 

이동하다 보면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공간들이 있습니다.

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지는 통로, 단풍나무 실루엣 아래 연못.

대회가 열리는 코스인데, 어느 구간은 오래된 정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갤러리 플라자, 기대는 낮추는 게 낫습니다

KLPGA 대회 갤러리 플라자와 비교하면 꽤 소박한 규모입니다.

갤러리 플라자는 입장 후 초입에 있습니다.

푸드 차량과 대회 주관사 부스 외에 참가 업체는 많지 않았습니다.

KLPGA 대회의 플라자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기대를 낮추고 가면 충분한 곳이고, 기대를 높이고 가면 아쉬움이 남는 곳입니다.

잠깐 들렀다가 코스로 향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 한 번쯤 걸어볼 만한 걸음

이 대회를 결과로만 보려면 중계로 충분합니다.

현장에서 보이는 건 스코어가 아닙니다.

드라이버를 꺼낼지 아이언을 꺼낼지, 핀을 직접 노릴지 그린 중앙을 볼지.

그 선택이 18홀 동안 수십 번 반복되고, 쌓여서 스코어가 됩니다.

남서울CC는 한 번쯤 걸어볼 만한 곳입니다.

그 걸음에서 중계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거든요.

선수들이 이 코스 앞에서 무엇을 선택하는지, 왜 저 방향으로 치는지.

발로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게 생각보다 오래 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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