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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개 대회 만에 완성된 인내, 박보겸이 메이저 퀸이 되다

잔디밥과쌀밥 2026. 9. 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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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겸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KLPGA 메이저

블랙스톤 골프클럽 이천

박보겸 메이저 우승

칠 수 있는 상황에서, 치지 않는 선택은 쉽지 않습니다.

공격할 수 있다면 대부분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13일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박보겸은 후반 들어 무리하게 버디를 좇지 않았습니다.


📋 박보겸 프로필

박보겸 프로

  • 소속: 삼천리
  • 출생년도: 1998년
  • 신장: 170cm
  • 사용구: Pro V1x
  • KLPGA 입회연도: 2017년 9월
  • 정규투어 데뷔: 2021년
  • 정규투어 통산 우승: 4승 (메이저 1승)
  • 2026시즌 우승: 1승

위너스 백


🏆 228개 대회 만에 완성된 메이저

박보겸이 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경기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 파72·6837야드)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고,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마감했습니다.

방신실, 박예지, 유서연이 나란히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위에 머물렀고, 그 차이는 1타였습니다.

개인 통산 4승째이자, 2021년 정규투어 데뷔 이후 228개 대회 만에 거둔 첫 메이저 타이틀입니다.

빠르게 메이저를 차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장타자로 이름을 알렸던 선수가, 자신의 장점을 언제 쓸지 배워가며 만든 우승에 가깝습니다.

 

박보겸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생애 첫 메이저 우승


🌱 16세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골프

박보겸의 골프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늦게 출발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사이판으로 이민을 떠났고, 그곳에서 축구·농구·배구·테니스·육상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골프가 처음부터 진로는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연습장에 다니다, 사이판으로 전지훈련을 온 지도자들이 운동 능력을 눈여겨보면서 골프 선수의 길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16세에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국가대표 경력을 거쳐 정규투어에 진입하는 흔한 코스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2017년 KLPGA 회원이 됐고, 점프투어와 드림투어를 거쳐 2021년 정규투어에 데뷔했습니다.

2019년에는 본명 '박진하'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했습니다.

박보겸 선수가 키즈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장타 여왕'으로 주목받다

데뷔 초반 박보겸을 설명하던 단어는 하나였습니다.

장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0~270야드. '차세대 장타 여왕'이라는 기대를 받았습니다.

파5에서는 투온을 노렸고, 파4에서도 원온이 가능하면 드라이버를 잡았습니다.

성공하면 단숨에 타수를 줄일 수 있지만, 한 번의 미스가 큰 숫자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칠 수 있는 것과, 쳐야 하는 것은 다릅니다.

박보겸은 시간이 지나며 이 차이를 경험으로 익혔습니다.

박보겸 선수의 티 샷


🔁 매년 한 번씩 쌓은 우승

그 뒤로 우승이 꾸준히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 2023년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생애 첫 우승, 최종 라운드 16번 홀 홀인원)
  • 2024년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 2025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 2026년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메이저 첫 승)

4년 연속 우승입니다.

매 시즌 한 번씩.

화려한 폭발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우승이 없는 기간에도 투어에서 경쟁력을 계속 증명해야 다음 우승이 나옵니다.

2024년 9월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배소현과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228개 대회 안에는 그런 시간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우승 자켓을 입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 블랙스톤에서 보여준 인내

이번 우승을 결정지은 것은 화려한 공격이 아니라, 공격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박보겸은 1번 홀(파5)에서 14m 거리의 칩샷을 그대로 홀에 떨어뜨리며 흐름을 잡았습니다.

이어 3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5번 홀(파5)에서 쓰리 퍼트, 7번 홀(파3)에서 그린 오버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벌어놓은 점수를 다시 내줬습니다.

8번 홀(파4) 버디로 다시 언더파를 회복한 뒤부터는 달랐습니다.

남은 10개 홀 모두 파를 지켰습니다.

버디를 더 만드는 대신, 잃지 않는 쪽을 택한 겁니다.

박보겸은 경기 후 마지막 날 임할 때 너무 잘하려 하지 않았다고 돌아봤습니다.

잘하려 할수록 퍼트 미스가 나는 코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장타자에게는 공격할 선택지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그 선택지를 다 쓰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박보겸 선수의 아이언 샷

🎯 장타자에서, 장타를 다루는 골퍼로

장타는 여전히 박보겸의 무기입니다.

달라진 건 그 무기를 쓰는 시점을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장타를 내려놓은 우승이라기보다, 장타를 통제할 줄 알게 된 우승에 가깝습니다.

멀리 보낼 수 있으니 무조건 멀리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거리를 어디에 쓸지 먼저 생각하는 골프입니다.


📈 상금순위 10위, 달라진 위치

우승상금 2억 7000만 원을 더하며, 상금 순위는 33위에서 10위로 23계단 뛰어올랐습니다.

대상 포인트 순위도 22위에서 8위(248점)로 상승했습니다.

정규투어 세 차례 우승은 모두 일반 대회였고,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었습니다.

장타자에서 출발해 4년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는 선수로, 이제는 메이저 타이틀까지 보유한 선수로 위치가 바뀐 셈입니다.

박보겸 선수의 우승 인터뷰

👀 이제는 다승을 향해

박보겸은 우승 후 새로운 목표로 다승을 꼽았습니다.

매년 한 번씩 우승은 해왔지만, 한 시즌 여러 차례 우승은 아직 없습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노려보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골프, 장점을 필요한 순간에만 쓰는 골프, 마지막까지 스코어를 지키는 골프.

228개 대회는 그저 숫자가 아니라, 박보겸이 장타를 다루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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