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밥

동원썬밸리cc 리뷰 | 썬코스

잔디밥과쌀밥 2025. 6. 24. 09:30

 

🍁 동원썬밸리cc 썬코스 리뷰 | 2025년 6월 11일 12시 20분 티오프

 

‘썬코스’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분위기입니다.

 

햇살이 넉넉히 내리쬐고,

시야는 탁 트여 있고,

광활한 잔디밭은 자신감과 방심을 동시에 불러옵니다.

 

티박스에 서기도 전에

“왠지 잘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근거 없는 희망도 피어오르죠.

 

하지만 이 코스,

보이는 것만큼 순한 얼굴은 아닙니다.

 

티샷은 길고, 세컨드 샷은 정교해야 하며,

그린은 잔잔해 보여도 경사를 잘 타지 않습니다.

 

썬코스는 광활하고 따가운,

그래서 더욱 정직한 코스입니다.

이제, 뜨거운 숙제를 풀어볼 시간입니다.


 

🗺 동원썬밸리cc 기본 정보

동원썬밸리cc 홈페이지 링크

 

위치 :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범말길 49 (일죽면 인근)

개장 : 2007년 개장. 2017년 퍼블릭으로 변경.

운영 : 성운개발(주)

구성 : 퍼블릭 18홀 (썬 / 밸리)

잔디 : 페어웨이 Kentucky bluegrass, 그린 Bent grass

전장 : SUN 3,280m, VALLEY 3,255m

코스 레이팅 : 정보 없음


🔗밸리코스를 먼저 보시려면 클릭

 

🌿 실제 플레이 당시의 코스 컨디션

 

잔디가 잘 자라 있어야 할 시기에도 티잉 에이리어의 잔디의 상태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습니다.

잔디가 없는 구역을 피하느라 티의 위치가 앞뒤의 끝이거나 좌 우의 가장자리로 많이 이동해야 했습니다.

티잉 에이리어 잔디 상태

 

페어웨이는 비교적 잘 자란 상태이나 길이가 긴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사진과 같이 페어웨이임에도 공이 꽤나 잠겨 있습니다.

페어웨이 상태

공이 많이 잠길 정도로 러프는 비교적 긴 편이며 러프 잔디의 밀도에 따라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러프 상태

페어웨이와 러프의 구분 지역은 보시다시피 페어웨이 쪽의 잔디가 많이 길고 밀도도 낮아서 가까이서 보면 정리가 안되어 보입니다.

페어웨이와 러프의 경계면

특히 그린 주변의 상태도 많은 홀에서 좋지 않아 어프로치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가 힘든 상태입니다.

그린 주변의 잔디 상태

그린도 잔디 길이가 길어 그린 스피드도 2.5 정도이며 경사도에 따른 라인도 잘 타지 않습니다.

일부 볼 튐이나 예기치 않은 구름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린 상태

무엇보다 파3 홀은 최악입니다.

매트가 기본인데다가 화이트 티와 레드 티가 함께 있습니다.

그 외 몇몇 홀에도 매트가 깔려 있습니다.

저는 매트는 연습장에나 있어야 된다고 믿는 골퍼입니다.

매트가 있는 파3

 


 

오늘 후반 스타트는 썬 코스입니다.

호쾌한 장타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골프코스
자연친화 코스이며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자아냄
넓은 페어웨이, 그림 같은 호수 경관 5개 홀이 페널티 에어리어와 접하여 시원한 느낌

 

⛳ 1번 홀

1번 홀 정보

블랙 티 위치에서의 티샷만 아니라면 무난한 홀입니다

티잉 에이리어부터 그린까지

 


⛳ 2번 홀

2번 홀 정보

 

파5는 항상 두 번째 샷이 진짜 승부처입니다.

우드로 홀 가까이 보낼 것인지 아이언으로 원하는 거리에 보내 놓을 것인지.

다만,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아마추어의 한계랄까요.

티잉 에이리어부터 그린까지


⛳ 3번 홀

3번 홀 정보

 

거리는 가깝고 그린은 큰데도 파3는 항상 부담스럽습니다.

남녀 혼성 티샷이라면 부담 한 스푼에 결과에 따른 부끄럼까지 한 스푼 얹어야 할 것 같네요.

티잉 에이리어부터 그린까지


⛳ 4번 홀

4번 홀 정보

 

티샷의 랜딩 지점에 따라 이 홀의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늘 그렇듯 페어웨이 한가운데만 보내면 아무 문제 없어요.

티잉 에이리어부터 그린까지


⛳ 5번 홀

5번 홀 정보

 

엄청난 내리막 티샷입니다.

캐리 200미터만 보내도 벙커에 빠지거나 OB가 날 수 있어요.

전략적인 우드 티샷이 요구되지만...

우드 티샷은 더 못 치잖아요.

티샷이 짧으면 그린이 안 보이기 때문에 정밀한 티샷이 요구됩니다.

티잉 에이리어부터 그린까지


⛳ 6번 홀

6번 홀 정보

 

멀고 또 멉니다.

그렇다고 멀리 보내려다 실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핸디캡이 1인 홀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평균 스코어가 더블인 만큼 보기를 노리고 안전하게 코스 매니지먼트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티잉 에이리어부터 그린까지


⛳ 7번 홀

7번 홀 정보

 

파3는 항상 그린 중앙을 노리는 것이 맞지만..

운동장 같은 그린에 비해 핀의 위치가 구석에 있는 모습은 왠지 추레해 보입니다.

티잉 에이리어부터 그린까지


⛳ 8번 홀

8번 홀 정보

 

화이트 티의 경우 어느 위치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가능한 해저드 앞까지 보내는 것이 유리합니다.

레드 티에서는 180미터까지 보내지 못한다면 세컨드 샷이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티잉 에이리어부터 그린까지


⛳ 9번 홀

9번 홀 정보

 

완만한 오르막의 홀.

생각보다 거리가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티잉 에이리어부터 그린까지


 

📝 썬코스의 끝에서

 

햇살은 찬란했지만,

티잉 에어리어의 잔디는 듬성듬성했고,

페어웨이는 멀쩡해 보였지만 공이 반쯤 잠겼습니다.

 

러프는 쉽게 보여도 공을 꺼내기엔 만만치 않았고,

그린은 도무지 라인을 타지 않았습니다.

 

겉보기엔 평화롭지만,

막상 들어서면 거칠게 다듬어진 듯한 — 어쩌면 일부러 남긴 듯한 —

필드의 불균형이 곳곳에 숨어 있는 코스.

 

썬 코스는 햇살처럼 밝고 환했지만,

밝음 아래 감춰진 거칢으로 인해

한 샷, 한 샷을 더욱 신중하게 쳐야만 했던 코스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더 집중하게 되고,

더 겸손해지는 라운드였습니다.

 

그리고,

코스 상태에 대한 아쉬움은 오래 남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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