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밥

코스카cc 후기 | 릴리 코스 | 사진 & 영상 리뷰

잔디밥과쌀밥 2025. 5. 30. 21:40

 

🍁 코스카CC 릴리 코스 9홀 리뷰 | 2025년 5월 19일

 

🏁 다시 시작되는 10번 티에서

 

짧은 휴식시간이 지나고,

다시 한번 클럽을 쥔다.

몸이 풀리고도 남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다시 긴장된다.

 

10번 티는 메이플과 달리 시작보다는 이어짐이었고,

그래서 오히려 더 조용히 스윙을 준비하게 된다.

 

'이제 진짜 오늘의 골프가 시작되는 걸지도 몰라.'


🗺 코스카CC 기본 정보

코스카cc 홈페이지 링크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동음로 318

위치 :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동음로 318

개장 : 2012년 5월

운영 : 전문건설공제조합 + 대한전문건설협회

구성 : 퍼블릭 27홀 (파인/메이플/릴리)

잔디 : 페어웨이 – 한국잔디(중지), 그린 – 크리핑 벤트그래스

전장: 메이플: 3,191m, 릴리: 3,202m, 파인 : 3,124m

코스 레이팅 : 메이플-릴리 : 70.6, 파인–메이플 : 69.4, 릴리-파인 : 69.0


 

 

🌿 실제 플레이 당시의 코스 컨디션

 

겨울철 매트 자리에 새로 보식된 잔디는 아직 덜 자란 상태였다.

이번 라운드는 화이트 티 기준으로 진행했지만,

당일 티잉 에이리어 상태 때문에 그나마 잔디 상태가 나은 가장 뒤쪽,

거의 블루티에 가까운 위치에서 플레이가 이뤄졌다.

 

 

페어웨이는 비교적 잘 자라 있었고, 런도 살아 있는 편.

 

러프는 A 컷 / B 컷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길지 않아서 러프로서의 핸디캡은 적다.

 

그린은 가장 안정적이었다.

볼이 부드럽게 흐르며, 스피드는 약 2.7m 정도.

나한테 가장 잘 맞는 속도.

퍼팅 시 예측이 가능하다는 건 스코어 관리에서 큰 장점이었다.

 


⛳ 10번 홀 – 세컨드 샷, 떠나보내는 순간

"떠나보내는 순간, 믿음만 남는다."

 

페어웨이 중간.

바람 한 줄기 없던 순간,

공은 떠올랐고 나는 어깨의 무게가 사라지는 걸 느꼈다.

 


⛳ 11번 홀 – 어드레스, 선 그 위의 마음

"클럽을 쥔 손보다, 마음이 먼저 다가간다."

 

살짝 왼쪽으로 기운 페어웨이.

공은 평범했지만, 발밑이 말을 걸었다.

어드레스 한 나는 클럽보다 더 먼저 마음의 균형을 잡고 있었다.

 


⛳ 12번 홀 – 그저 똑바로

"아무 말 없이도, 방향은 정해진다."

 

조용한 홀이었다.

거리도 길어 페어웨이를 가르는 크랙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내리막이 많은 그런 요소가 목표를 더 또렷하게 만들어줬다.

 

백스윙이 크지도 않았고, 임팩트는 평소보다 가볍게 느껴졌다.

드라이버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직진이었다.

 


⛳ 13번 홀 – 흐르는 거리 속, 생각은 멈춘다

"공은 흘러가고, 마음은 멈춘다."

 

170M의 파3.

특별한 장면 없이, 그저 좋았다.

이따금 아무 일 없는 홀이, 주변의 풍경이 하루를 안정시킨다.

 


⛳ 14번 홀 – 마지막 선 위의 공 하나

"느낌대로"

퍼터를 밀었을 때부터 느낌이 왔다.

더는 말하지 않아도 되는 퍼트, 깃대를 향해 휘어진 라인 위로 조용히 사라진 공 하나.

영상으로도 캡처될 만큼 명확했던 그 순간, 마치 홀 컵이 공을 기다렸던 것만 같았다.

 


⛳ 15번 홀 – 러프와 핀 사이, 한 번의 결심

"핀을 보고 있지만, 감각은 바닥을 보는다."

 

 

웨지를 들었다.

공은 러프 위, 그린은 가까웠지만 높았다.

핀만 바라보면 짧고, 바닥을 보면 도달할 수 있다.

이건 방향이 아닌 결심의 샷이었다.

 


⛳ 16번 홀 – 미끄러져 내린 공, 다시 그 자리

"짧았고, 미끄러졌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어프로치가 조금 짧았다.

경사가 많은 그린 단을 넘기지 못한 공은,

느리지만 분명한 속도로 다시 흘러 내려왔다.

샷 하나가 불러온 작은 반복.

이 홀은 단지 거리보다,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되묻게 한다.

 


⛳ 17번 홀 – 아무 일 없는 홀이, 필요할 때가 있다

"기억에 남지 않는 것도, 어떤 날엔 다행이다."

 

파3.

바람도 없었고, 티샷도 무난했고, 퍼트도 무난했다.

그냥 그런 홀이었다.

하지만 그런 홀이 있어줘서 그 앞의 홀을 정리할 수 있었고,

그 뒤의 홀로 마음을 넘길 수 있었다.

흐름은 종종, 특별함보다 평범함에서 유지된다.


⛳ 18번 홀 – 잔디밥의 속삭임

"거의 다 왔다는 것은, 아직 도착이 아니라는 것."

 

오늘의 마지막 퍼트.

명확한 퍼트였고, 마무리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소리.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잔디밥은 그렇게 다음 라운드를 부추긴다.

 


📝 릴리 코스 9홀, 마무리 아닌 또 하나의 시작

 

후반 9홀.

체력은 줄고, 해는 기울고.

릴리는 그런 시간의 골프를 위해 설계된 듯했다.

 

시끄럽지 않고, 부드럽지만 어느 한 홀도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

잔디밥 한 숟갈, 감정 한 스푼.

샷마다 스코어 대신 고요한 울림을 남긴다.

“이제 슬슬 끝이겠구나” 싶은 순간, 릴리는 조용히 말을 걸어온다.

 

“진짜 골프는 지금부터일지도 몰라.”

티에 올려놓은 공을 바라보며 나는 오늘의 골프를 다시 생각한다.

그냥 지나가도 될 홀이 없었고, 한 홀마다 마무리보다 여운이 더 길게 남는다.

세컨드 샷 지점에서 멈춘 이유는 거리 계산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자꾸 무언가를 정리하려 했기 때문일지도.

릴리는, 골프가 끝나기 직전 한 번 더 숨을 고르게 한다.
릴리는, 여운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코스다.

 

그린에 도달한 뒤에도 끝났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 마무리.

 

릴리는 골프가 끝나기 직전,

한 번 더 숨을 고르게 만든다.


🎞️영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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